2013년 12월 9일 월요일

다이너스 왕자, 고뇌하는 주인공

아마란스4의 주인공은 다이너스 왕자 입니다.

게임의 특성상 비중이 낮고 다른 게임의 주인공과는 달라서

어릴 때는 왜 이 녀석이 주인공인지 이해를 못했습니다만..


<다이너스가 주인공임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증거>


많은 희생이 뒤따라야 했던 아마란스4의 모험.

다이너스 왕자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일단 간략한 프로필부터


다이너스 슈테랄

3명의 누나를 둔 왕가의 막내 왕자, 11살에 납치된 적이 있으나 딘의 활약으로 구출되었다.

곧 왕위에 올라야하지만 본인은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다.

납치되었을 때 만난 파일팽을 좋아하고 있다.

<파일팽과의 나이차는 6년, 11살 꼬맹이가 17살의 여자에게 반하다니.. 조숙한 아이였나>



다이너스를 처음 만나게 되는 곳은 스테인 디슈텔의 납치현장입니다.

8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딘, 다이너스는 철부지 11살 꼬마에서 19살의 성인이 되었습니다만

엘프인 딘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엘프의 육체를 가진 딘은 거의 늙지 않았다>


8년 전 납치되었으나 딘에게 구출된 다이너스, 이번에도 딘에게 누나의 구출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범인은 도주, 결국 다이너스는 누나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시프실은 다이너스에 이어 디슈텔까지 납치한다. 능력있는 도적단 두목이다.>

<왕위 계승이 한달 남은 시점에서 여행을 떠나는 다이너스, 다소 무리한 결정일지도>



19살의 다이너스 왕자는 곧 왕위에 올라야 합니다.

그가 직접 디슈텔 구출작전에 참가한 것에는 몇 가지 미묘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는 왕위계승을 불편해하고 있다는 점.

국왕이 되어서 행동에 제약이 걸리기 전, 파일팽을 찾아보고 싶어 한다는 점등이죠.

어쩌면 이 철부지 왕자는 납치사건을 그리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여행 중 파일팽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다이너스는 딘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몇안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슈테랄 왕국의 건국이래 계속 피어있는 아마란스 꽃.

국화(國花) 아마란스 꽃의 정령인 딘은 슈테랄의 전설적인 존재입니다.

8년 전 직접 구출된 다이너스에게는 정신적 지주라고나 할까요.

이 사실이 그로 하여금 여행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의 처음은 순조롭습니다. 비렌마을에서 다이너스는 자신의 사랑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구출작전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군요.

배신한 근위대장 에루메루의 죽음과 비열한 방법으로 도망쳐나가는 납치범의 모습에

그는 씁쓸함을 느낍니다.

<배반한 에루메루의 자결, 그는 다이너스에 대한 죄책감을 견디지 못했다>

<언제나 정공법을 택하는 다이너스에게 도적단은 쉽게 잡혀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적들처럼 비열해질 수 없습니다. 

상냥한 왕자 다이너스, 남의 어려움을 모른채 지나갈 수 없는 그의 '착함'은

최대의 장점이자 왕으로서의 자질을 나타내는 것입니다만..

일행의 발걸음을 조금씩 늦추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루테를 도와 메베를 구하기로 결정한 다이너스>



적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왕국의 숨통을 조여옵니다.

그는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희생이 따르는...


<마을 주민의 대피를 위해 디슈텔 구출작전은 잠시 중지된다>


어느덧 여행은 투쟁이 되어있습니다. 아군을 살리기 위해서는 적을 죽여야만 합니다.

그런데도 희생은 끊이지 않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이 여행길이

어느덧 죽음이 계속 이어지는 길이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결국 디슈텔은 구출되고 납치범 시프실은 처단된다>

<파일팽의 아버지 시프실을 죽여야만 했던 다이너스, 그를 용서하는 파일팽>


슈테랄 왕국은 점점 위기에 빠집니다.

도적단의 약탈, 사이비 종교의 횡행, 주요 거점에 대한 폭격, 적대국 프리플의 침략

혼란을 틈탄 왕성점령까지.. 적들은 무섭도록 치밀하고 간교합니다.

혼란에 빠진 슈테랄은 외적 프리플의 침략을 막을 수단이 없습니다.

결국 일행은 적이 사용해왔던 고대병기 '루치에'를 프리플의 군대에 사용하기로 합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은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 다이너스는 갈등합니다.

<루치에라는 고대병기는 방어가 불가능한 대량살상 병기이다>


<다이너스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외적은 처리가 되었지만 아직도 적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죽음 그리고 희생.

19살의 다이너스 왕자, 그의 눈앞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쓰러져갑니다..

<딘에게 선조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던 브레드, 그의 죽음>



또한 딘 마저..

<아마란스 꽃을 인질삼아 협박을 하는 킷테>


<딘은 상관하지 말고 루치에를 떨어뜨리자고 제안한다>



<모두를 위해 거짓말을 한 딘 템프롤>


다이너스의 정신적 지주였던 딘. 그녀의 죽음은 그에게 견디기 힘든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그녀가 소멸한 후 그는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큰 실의에 빠진다>


다이너스의 누나, 디슈텔 공주의 노력으로 파일팽이 그를 위로하러 오고..

  

파일팽의 설득에 다이너스는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하게 된 두사람.

누나인 디슈텔과 다르게 그에게는 파일팽이 있어 엇나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키스는 아니고... 흠흠..>


카룻셀을 파괴하기 위해 토류마로 달려간 일행.

다이너스는 이곳에서 또 한번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맙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디슈텔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던 것.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


그리고 다이너스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상냥했던 자신, 마음이 넓었던 자신, 소중한 사람을 잃어 슬퍼했던 자신.

누나의 죽음에도 슬퍼하지않는 자신, 냉철하게 복수만을 생각하는 자신.


괴물을 사냥하다 자신이 괴물이 되어버린 어느 사냥꾼의 이야기처럼

그도 어느새 괴물이 되어버린 것일까요?

변해가는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다이너스는 멈출 수 없습니다.

그는 아직도 지켜야할 것이 많이 남아있고, 지키기 위해서는 적을 죽여야만 합니다.

<왕과 왕비를 납치한 페리게>

<페리게는 킷테의 복수로 왕과 왕비를 죽이고 난 뒤였다>

<적을 죽일 때마다 깊어져가는 다이너스의 고뇌>


<적을 해치우기 위해 조종당하는 자신의 백성마저 죽여야 했던 다이너스>



결국 다이너스는 왕국을 안정화 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외적을 베고, 배반자를 베고, 음모를 꾸민 페리게 그리고 자신의 백성마저 베어넘겨가며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을 지켜냈습니다. 이미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그는 슈테랄 마을을 바라봅니다. 혼란은 있지도 않았다는듯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마을을.

자신은 무엇을 했던 것일까요. 무엇을 위해 그 많은 피를 흘렸던 것일까요.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데.

어쩌면, 어쩌면 그 죽음은 필요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여행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꾸민 장본인.

세상을 멸망시키고자하는 최후의 적 '이루 가 로비메스'를 막기위해

다이너스는 마지막으로 검을 뽑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 모두들 여한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이다>


로비메스의 본거지 '닐바나'에 도착하기 전, 일행을 습격하는 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랏테. 킷테와 페리게의 자식으로 부모님을 죽인 다이너스에게 복수하러 온 것입니다.

죽은 킷테의 복수를 위해 다이너스의 부모를 살해한 페리게.

돌아가신 부모님의 복수로 페리게를 죽이고만 다이너스.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한 후 다이너스에게 복수하러온 랏테.

벗어날 수 없는 슬픈 굴레입니다.


랏테는 7살 밖에 안된 아이입니다만 일행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마동사였습니다.

다이너스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결국 랏테를 죽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쓰러지기전 랏테의 마지막 대사. 엄마... 보고싶어..>






그리고 이어지는 로비메스와의 최종전

<닐바나는 영혼의 세계, 다이너스가 베어버린 저 모습들은 환영일까 진짜 그들의 영혼일까>




<다이너스가 승리하자 로비메스의 모습이 심연으로 사라져간다>



일행은 로비메스를 무찌르는데 성공합니다.

<덩치가 너무커 단체샷에서 잘려버린 지벤장군... 불쌍하다>




19살의 왕자. 싸우며 많은 것을 잃어버린 다이너스.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린 왕자. 스스로를 혐오하는 다이너스.

본인은 용서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


고뇌하는 그는 괴물이 된 것이 아니라 성장한 것이며

고뇌하며 살아가는 다이너스는 용서받을 수 있다고 ..

개인적으로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