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8일 토요일

비운의 황녀 스테인 디슈텔의 삶




아마란스4는 많은 동료들이 등장합니다. 

동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잘 버무려진 것이 아마란스4 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등장인물인 '스테인 디슈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아마란스4의 주인공격이라 할 수 있는 다이너스.

그의 누나이자 이 글의 주인공인 스테인 디슈텔에 대해 잠깐 알아봅시다.



이름 : 스테인 디슈텔 (Stein distel)

나이 : 20대 초반 (게임상 공식 설정은 안보이나 바로 아래인 다이너스가 19세인 것과 4남매라는 것을 고려하여 추정)

슈테랄왕국의 3황녀. 왕위계승자인 다이너스 왕자의 바로 윗 누나. 왕국의 천문단장을 역임. 왕국에서 유일하게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 있다.

먼저 시집을 간 두 언니 트윔트와 메이브룸 공주의 뒤를 이어 시집을 가야할 차례.



KH력 600년

슈테랄 왕성에 갑자기  떨어진 루치에로 인해 왕성은 도적단의 침입을 받고 여기서 스테인 디슈텔은 납치됩니다.

도적단의 정체는 시프실이 두목으로 있는 아루토베칸테이며 사막이 주 활동지입니다.

루치에는 고대문명이 남긴 '인공 달'에서 발사되는 에너지 병기입니다. 중세시대인 이곳에서는 방어조차 불가능한 오버테크놀로지죠.


<간발의 차로 누나를 구하지 못한 다이너스 왕자. 납치당한 공주를 구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4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추적은 커녕 적들에게 끌려다니는 다이너스 일행.

도적들은 푯말을 이용하여 일행을 불러냅니다. 놀리는 것 같군요.


유적을 찾아간 그들은 도적단의 습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수괴의 앞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합니다.

<필사의 사투를 거쳐 도적단을 물리치는데 성공한 그들>


하지만 공주를 구해내지 못한다면 무력할 뿐입니다. 또 다시 눈 앞에서 누나를 놓쳐버리는 다이너스 왕자.



다이너스 일행을 꾀어내어 유인했던 것도 양동작전의 일환이었네요. 공주를 쫓을 단서는 이미 사라진 상황.


설상가상으로 또 다시 예고장이 날라듭니다. 철저하게 농락당하는 그들.


<루치에가 떨어지면 수도인 슈테랄 마을까지 홍수로 피해를 입는다>


일행의 리더인 다이너스 왕자는 고민에 빠집니다.

이대로 누나를 구출하기 위해 추적을 계속해야 할 것인가.

오아제 마을에 떨어질 루치에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야할 것인가.


선택지가 없습니다. 누나는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자신은 왕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만 합니다..

추적을 포기하고 오아제와 왕도 슈테랄 사람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한 다이너스..


<공주 구출 작전은 중단되고 주민 대피에 힘을 써야하는 상황>

국왕은 연이어 들리는 안좋은 소식에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곧이어 오아제에 떨어진 루치에. 그리고 오아제의 제방이 파괴됨으로서 수도 슈테랄 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습니다.

<완전히 수몰되버린 슈테랄 마을>


적은 놀라울 정도로 교활하고, 철저합니다. 왕국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납치된 공주의 행방은 이미 다 지워진지 오래.

디슈텔이 납치된지 2주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국왕의 마음이 꺾입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짐작도 안되는 상황에서

아마란스의 정령인 딘은 갑자기 어떠한 예감을 느끼며 가이스트들이 살고 있는 전설의 마을 도하에 데려가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누나의 행방을 알게 됩니다.

<엠마누엘의 수정 구슬을 통해 누나의 행방을 알게 된다>

<엠마누엘은 디슈텔의 운명을 알고 있는 걸까?>





지금이라면 도적단의 뒤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필사적으로 뒤를 쫓아...

결국 누나를 구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약 3주만에 이루어낸 쾌거.

< '..........응..' 이라고 대답하는 디슈텔. 저 침묵의 의미는...? >


하지만 적들에게는 여전히 루치에라는 가공할만한 병기가 있습니다.

디슈텔을 구하고 나서 다이너스는 그녀가 납치된 이유를 알게 됩니다.



디슈텔은 '인공 달'의 궤도를 계산할 수 있고 그에 맞추어서 '루치에'를 떨어뜨릴 수 있었던 겁니다.

비로소 적의 실체에 대해 알게된 일행은 희망을 갖고 작전회의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빠져나와 홀로 쉬러 들어가는 디슈텔 공주.


3주라는 시간동안 그녀는 얼마나 고통받았을까..?

그녀의 고통은 아무도, 아무도 짐작할 수 없을겁니다.


일행은 적의 본거지를 치기 전 할 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바로 디슈텔을 납치했던 도적단의 두목 시프실이

이번에는 피난간 슈테랄마을의 시민들을 인질로 삼아 협박을 시작했기 때문이죠.

<디슈텔을 납치했던 도적두목 시프실,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도적단의 두목 시프실은 슈테랄 국민의 목숨을 가지고 협박을 하며 디슈텔을 넘길 것을 요구합니다.


<또다시 악당의 손아귀에...>



천천히 시프실에게 걸어가던 와중 디슈텔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파티의 일행이자 다이너스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파일팽이 자신을 납치한 시프실의 딸이라는 것이죠.

<파일팽의 정체를 몰랐던 디슈텔은 충격을 받는다>




디슈텔을 다시 손에 넣은 시프실은 도망치고



또다시 이루어지는 추격전.

이제는 다이너스도 쉽게 당하지만은 않습니다. 추격에 성공한 그들은 결국 시프실을 처단하는데 성공합니다.


<딸인 파일팽의 눈앞에서 다이너스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는 시프실>


그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난 디슈텔.

하지만


<파일팽과 다이너스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디슈텔은 다이너스와 함께 있는 파일팽을 볼 때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녀는 아픈 기억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아 보입니다.. 

<이미 그녀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잊혀져 간다는 것, 자신의 필요성에 집착하는 그녀.

몸은 자유롭지만 정신이 망가진듯한 디슈텔.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처럼 위태로워 보입니다.

<자신의 존재가치에 집착하기 시작하는 그녀>



시프실은 진정한 적의 하수인에 불과합니다.

여행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디슈텔은 계속 파일팽을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위기를 넘기며 급속도록 가까워지는 둘>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 있는 원수의 딸.

심란해지는 디슈텔...



그녀는 일국의 공주입니다. 그녀에게는 짊어져야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전혀 약한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비록 속은 만신창이일지라도요.

그렇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채로 그녀의 마음은 점점 황폐해져갑니다.

<작전 회의에도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스테인 디슈텔. 적어도 남들 앞에서는 완벽한 공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슈테랄 왕국은 이미 멸망의 위기입니다. 다이너스가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는 틈을 노려 적들은 왕성을 기습하고

왕과 왕비의 생사마저 불분명해 집니다. 다이너스는 왕성을 수복하기 위해 급히 돌아갑니다.


그러던 중 사단이 일어납니다.



다이너스 : 누나...

디슈텔 : 아... 다..이..너스?


다이너스 : 누나... 괜찮아?

디슈텔 : 응...



다이너스 : 혹시..

다이너스 : ..임신...?

디슈텔 : .......

디슈텔 : ...................

디슈텔 : 그래, 임신한 것 같아........


다이너스 : 상대는........

디슈텔 : 미안해, 다이너스. 모처럼 도움을 받았는데, 그땐 이미 너무 늦었었어....

다이너스 : 그런...


디슈텔 : 내 안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이가 자라고 있는거야..

다이너스 : ................


일국의 공주가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녀는 어떻게 될 것인가..?


디슈텔은 농담까지 해가며 괜찮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홀로 뒤돌아가는 그녀의 얼굴은 어떨런지..

그녀의 마음속에는 어떠한 생각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아직은 그녀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다이너스에게 임신사실을 들키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그녀는 파일팽을 조용히 불러냅니다.


파일팽은 지난날 매춘에 손을 댄 과거가 있습니다.

그런 파일팽의 순결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디슈텔. 이 이야기는 본인에게 하는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슈테랄 왕국의 3황녀로서 정략결혼을 해야할 운명인 그녀에게 순결의 의미는..?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면 왕국은 그녀의 가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녀는 왕국에 필요한 존재인가요?

아비도 모르는 애를 가졌다는 사실을 남들이 알게되면 나라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 아닐까요?


그녀의 마음 속에서 휘몰아치는 수많은 생각들은 결론을 맺지 못합니다. 그러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하니까요.

다이너스 일행은 왕국을 구하기위해 바쁘게 움직여야만 합니다. 왕자와 공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 그들.



적의 수뇌를 처치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사건이 발생합니다.

슈테랄 왕국의 상징인 아마란스 꽃. 그 아마란스 꽃의 정령인 딘이 적과 함께 소멸해버린 것입니다.

다이너스 왕자에게 딘은 정신적 지주같은 존재입니다.

그녀를 잃고 실의에 빠진 다이너스.

<아마란스 꽃이 사라지자, 딘도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다이너스를 대신해 국정을 보고 있는 디슈텔>


국왕과 왕비는 행방불명, 왕위계승자인 다이너스는 식음전폐. 디슈텔의 부담은 더욱 가중됩니다.

딘을 잃은 슬픔, 부모님에 대한 걱정, 다이너스 걱정, 국왕대행, 뱃속의 아기까지.....

그녀는 여기저기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야합니다.

그날 밤, 디슈텔은 파일팽을 찾아갑니다.


그녀는 자신의 본심과 윤간당했던 사실을 밝힙니다.


그녀는 다이너스와 파일팽의 관계를 인정하고

왕족으로서의 자존심을 전부 다 버려버립니다.

모든 것은 사랑하는 동생 다이너스를 위해...


디슈텔의 혼란한 마음은 이제 그 형태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루치에를 떨어뜨리는 인공달 '카룻셀'을 파괴하려는 디슈텔.

혼잣말을 하는 그녀의 눈은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듯 합니다.

시공을 넘어, 미래의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은.....



파일팽의 위로로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은 다이너스. 그는 자신의 누나가 한 일을 알고 있을까..?


그렇게 일행이 인공 달 '카룻셀'을 파괴하기 위해 가는 도중.

디슈텔공주는 딘과 좋은 관계였던 레스를 불러냅니다.


공주라는 신분으로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디슈텔. 그녀에게 사랑은 완전한 미지의 감각입니다.

<갑자기 당황스러운 말을 꺼내는 디슈텔>

 디슈텔의 눈빛에서 어떤 것을 느끼기라도 한 것인지 레스는 말없이 그녀에게 키스를 해줍니다.


공주로서 자라났다고 하나 사람인 이상 그녀도 사랑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이 순간, 이런 모양새일까요?

어째서 본인이 사랑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받았던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끼려 하는 것일까요?

마치 시간이 없다는 듯이..



그 후,

디슈텔의 얼굴에서 그늘이 사라집니다.

일행이 급작스럽게 밝아진 디슈텔의 모습에 당황할 정도로요.

그녀는 마음의 짐을 모두 털어낸 모습입니다.

다이너스에 대한 걱정, 왕국에 대한 걱정, 자신에 대한 걱정까지...

<갑작스럽게 변한 디슈텔의 분위기>



그녀가 계획한 '인공 달' 파괴작전. 그녀는 마음의 짐을 다 털어냈다. 단 한 가지만을 빼고......




작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모두들 긴장한 모습을 숨기지 못합니다.


디슈텔이 말했던 것과 달리 아무런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째서..?


디슈텔이 동석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이제서야 공격이 되지 않는 이유를 밝히는 디슈텔


다이너스에게 스치는 한가지 불길한 예감.


그제서야 모든 진실을 알아챈 다이너스.. 바보같은 동생.


디슈텔 : 사실은 죽고 싶지 않아..


디슈텔 : 실은 아기, 내 뱃속에 있는 아이를 낳고 싶어. 그리고 키우고 싶어.


디슈텔 :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


 디슈텔 : 나는 공주니까........


 디슈텔 : .....그럼, 안녕 다이너스.



디슈텔 :부디.... 다시 평화를 되찾아 줘...



안녕, 다이너스.. 사랑하는 내 동생..ㅜㅜ.........

그녀의 목숨을 촉매로 하여 동석은 대지를 벗어나 인공달에게 쏘아져 나가고..


다이너스의 절규만이... 허공에 메아리 칩니다.


그렇게 디슈텔은 떠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키스를 해달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은 레스.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비운의 황녀입니다.

윤간이라는 끔찍한 기억, 하루하루 배가불러가는 미지의 공포.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칠 수 없는 고독함. 생사조차 모르는 부모님.

위태로운 왕국과 아직은 미덥지 못한 열아홉살의 남동생.

스테인 디슈텔이라는 꽃다운 처녀에게 이 모든 것은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마음은 엉망진창으로 부서지고 파멸을 향해 달려갔던 것입니다.


상황이 조금만 더 나았으면 그녀는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죽음을 택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아갔을까요.

키스한번에 '그래, 이만하면 사랑도 해본걸로 치자..' 라는 마음을 안가져도 됬을까요..

파일팽에게 남동생을 맡긴채로 죽음을 결의한 그녀는 정말 후회가 없었을까요.



스테인 디슈텔, 슈테랄 왕국의 제 3황녀, 왕실 천문단장.

피어나지도 못한채 스러져버린 꽃.

그녀는 삶은 이렇게 끝이나버리고 맙니다...



수많은 RPG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인물들이 제각각의 삶을 살아갔지만......

단언컨데 슈테인 디슈텔은 RPG 사상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인물로 기억될 것입니다.